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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플래쉬 vs. 라라랜드: 꿈을 향한 두 가지 열정

영화쪼아 2025. 3. 23.

 

최근 위플래쉬(Whiplash, 2014)가 재개봉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살짝 뛰었다. 몇 년 전 처음 봤을 때의 그 강렬한 인상이 아직도 생생하다. 손에 땀이 나던 드럼 연주 장면, 앤드루(마일스 텔러)와 플레처(J.K. 시몬스)의 팽팽한 대립이 떠오르며 다시 보고 싶어졌다. 그러다 문득, 그 후에 만난 라라랜드(La La Land, 2016)가 생각났다. 위플래쉬의 날카로운 열정과 달리 따뜻하고 낭만적인 꿈의 이야기를 들려줬던 영화. 둘 다 데이미언 셔젤의 작품인데, 꿈을 향한 열정을 이렇게 다른 색깔로 풀어냈다는 게 새삼 놀랍다. 이번 재개봉을 계기로 두 영화를 떠올리며 내가 느낀 점과 명대사를 함께 나눠보려 한다. 혹시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, 나와 같은 마음을 느꼈는지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!

썸네일


1. 꿈의 무대: 홀로 서는 길과 함께 걷는 길

위플래쉬 재개봉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른 건 플레처의 그 대사였다. ,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말이 '그만하면 잘했어'

(Good job)야> 이 말은 앤드루가 음악 학교라는 팍팍한 무대에서 홀로 싸우던 모습을 잘 보여준다. 그는 연인도 가족도 멀리하며 드럼만 붙잡았다. 영화를 볼 때마다 숨이 막혔는데, 이번에 다시 떠올리며 나도 목표에 몰두하느라 주위를 잊었던 때가 생각났다. 그 대사는 마치 내게 “만족하지 마, 더 가!”라고 다그치는 것 같았다.

플레처-영화대사

 

그러다 라라랜드의 미아와 세바스찬이 떠올랐다.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했던 말, “우리는 어디쯤에 있는걸까? 그냥 흘러가는 대로가보자?”가 기억났다. 로스앤젤레스의 반짝이는 거리에서 그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걸었다. 미아가 오디션에서 주저할 때 세바스찬이 손을 내밀던 장면은 정말 따뜻했다. 현실에서 나도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 용기가 나는 순간들이 많아서, 이 대사가 더 와닿았다.

la거리를-걷고있는-세바스찬과-미아

 

두 영화는 꿈의 무대가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보여줬다. 위플래쉬는 혼자 끝까지 가야 한다는 각오를, 라라랜드는 함께 빛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게 했다.


2. 음악의 울림: 가슴을 찌르는 소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멜로디

위플래쉬를 떠올리며 플레처의 또 다른 대사가 귓가에 맴돌았다. “내 템포에 맞춰!” 앤드루가 "Caravan"을 치며 손에서 피를 흘리던 장면과 딱 맞는 말이다. 그 소리는 아름다움보다 고통에 가까웠고, 나를 숨 쉬기조차 힘들게 했다. 재개봉 소식을 듣고 다시 생각하니, 그 드럼 소리가 내 가슴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. 내가 뭔가에 푹 빠져 밤을 새웠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.

 

반면 라라랜드의 음악은 달랐다. 미아의 노래 "Audition"에 나오는 “꿈꾸는 바보들에게 건배를”는 내 마음을 포근히 감쌌다. 그 장면에서 미아가 눈물을 삼키며 노래할 때 나도 같이 울컥했다. 현실에서 힘들 때 음악으로 위로받던 순간들이 떠올랐다. 위플래쉬의 치열함을 겪고 나서 만난 이 대사는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.

 

두 영화의 음악은 내게 다른 감정을 줬다. 위플래쉬는 날을 세우는 긴장감을, 라라랜드는 따뜻한 위로를 안겼다. 대사까지 더해지니 그 울림이 더 깊어졌다.


3. 열정의 무게: 내가 내려놓은 것들

위플래쉬의 재개봉 소식을 듣고 앤드루를 떠올리며 플레처의 말이 다시 생각났다. “위대함을 위해선 대가가 필요해.” 앤드루는 연주를 위해 모든 걸 버렸다. 연인과의 이별, 가족과의 거리, 손이 찢어질 때까지의 몰입. 그 대사는 그의 선택을 설명하는 동시에 내게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. 나도 목표를 위해 잠을 줄이고 건강을 챙기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. 이번에 다시 떠올리며 그 열정이 존경스러우면서도 무서웠다.

드럼치는-앤드루와-두손잡고-있는-세바스찬과-미아

 

그러다 라라랜드의 결말이 떠올랐다.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했던 “너는 네 길을 가야 해”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. 그들은 꿈을 이뤘지만 서로를 잃었다. 마지막 미소는 행복하면서도 쓸쓸했다. 나도 꿈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했던 적이 있나 돌아봤다. 친구와의 시간을 줄이거나 취미를 미뤘던 순간들이 스쳤다. 위플래쉬의 강렬함을 겪고 나서 본 이 대사는 더 깊은 여운을 줬다.

 

두 영화는 열정의 무게를 다르게 보여줬다. 위플래쉬는 극단적인 몰입을, 라라랜드는 현실적인 희생을 느끼게 했다. 대사 덕분에 내 삶과 더 연결된 기분이다.


4. 화면 속 이야기: 날카로움과 따뜻함

위플래쉬를 처음 봤을 때, 플레처의 “충분히 좋지 않아!”가 화면의 날카로움과 딱 맞았다. 앤드루의 땀과 피가 튀는 클로즈업, 소리치는 장면은 심장이 쿵쾅거렸다. 재개봉 소식을 듣고 다시 떠올리니, 그 긴장감이 새삼 생생했다. 내가 뭔가에 몰두해서 주변을 잊었던 때의 느낌과 닮아 있었다.

위플래쉬-라라랜드-영화포스터

 

반면 라라랜드는 따뜻함으로 다가왔다. 세바스찬의 “별들의 도시에서 우린 빛날 거야”는 고속도로 댄스나 별빛 아래 손잡는 장면과 어울렸다. 위플래쉬의 치열함을 겪고 나서 만난 이 대사는 더 포근하게 느껴졌다. 현실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

 

두 영화는 내게 다른 감정을 줬다. 위플래쉬는 싸우는 기분을, 라라랜드는 꿈꾸는 기분을 안겼다. 명대사가 그 감정을 더 선명하게 했다.


5. 나를 돌아보게 한 캐릭터

위플래쉬의 앤드루는 플레처의 “너는 여기서 끝나는 거야, 아니면 계속 갈 거야?”에 답하듯 끝까지 갔다. 그는 혼자 싸웠고, 그 모습은 나를 긴장하게 했다. 재개봉 소식을 듣고 다시 떠올리며, 나도 목표에 너무 몰두해서 주변을 잊었던 때를 생각했다. 그 대사는 내게 “어디까지 갈래?”라고 묻는 것 같았다.

 

라라랜드의 미아와 세바스찬은 달랐다. 미아의 내가 해낼 수 있을까?”와 세바스찬의 응원이 그들을 친구처럼 느껴지게 했다. 그들은 서로를 통해 용기를 얻고 자신의 길을 갔다. 현실에서 누군가의 응원으로 한 발짝 나아간 적이 많아서 더 공감됐다. *위플래쉬 이후에 만난 이 대사는 더 따뜻하게 다가왔다.

 

두 영화의 캐릭터는 내 안의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. 위플래쉬는 홀로 서는 나를, 라라랜드는 함께하는 나를 떠올리게 했다.

드럼치는-장면과-춤추는-장면-유화


6. 끝난 후의 마음: 질문과 쓸쓸함

위플래쉬의 마지막은 플레처의 “이제 네 차례야”로 끝난다. 앤드루가 연주에서 이긴 듯 보였지만, 그게 정말 승리였을까? 재개봉 소식을 듣고 떠올리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. 하지만 불안함도 있었다. 나도 뭔가를 이루고 나서 허무함을 느낀 적이 있지 않나 싶었다.

 

라라랜드의 결말은 미아의 “우리가 함께였다면…”이라는 환상 속 대사로 쓸쓸함을 줬다. 꿈을 이루고 헤어진 그들은 행복하면서도 아렸다. 위플래쉬의 강렬함을 겪고 나서 본 이 장면은 더 가슴에 와닿았다. 현실에서 나도 꿈을 위해 뭔가를 포기한 적이 있어서 더 깊이 느껴졌다.

 

두 영화는 내게 다른 여운을 남겼다. 위플래쉬는 열정의 끝을 고민하게 했고, 라라랜드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생각하게 했다.


결론: 내 삶 속 두 가지 열정

위플래쉬의 재개봉 소식을 듣고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났고, 자연스레 라라랜드가 떠올랐다. 두 영화는 꿈을 향한 열정을 다른 모습으로 보여줬다. 위플래쉬는 고독 속에서 싸우는 치열한 길을, 라라랜드는 사랑과 함께 걷는 따뜻한 길을 말해줬다. 명대사들은 그 감정을 더 선명하게 했다. 이 영화를 통해 내 삶을 돌아봤고, 내가 어떤 열정을 좇고 있는지 고민하게 됐다.

 

가끔 너무 바빠서 친구와 약속을 미루거나, 밤늦게까지 일에 몰두했던 때가 떠올랐다. 그때의 나는 앤드루처럼 혼자였을까, 미아처럼 누군가와 함께였을까? 아마 둘 다였을 거다. 이번 위플래쉬 재개봉을 계기로 두 영화를 다시 떠올리며, 앞으로는 조금 더 균형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.

 

혹시 위플래쉬 재개봉으로 극장에 다녀오셨거나, 라라랜드를 다시 떠올린 분들이 있다면 어떤 대사가 기억에 남으셨나요? 나와 비슷한 마음을 느끼셨다면, 댓글로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!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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